최석근의 ‘디지로그 2.0’
AI 신입사원과 대화하기의 첫 번째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다. “SS용 여름 바캉스 컨셉 화보 아이디어를 줘”보다, “20대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여름 바캉스 컨셉의 캐주얼룩 화보 아이디어를 3가지 제안해 줘. 장소는 도심 호텔, 비치, 루프탑으로 다르게 하고, 각 컨셉에 어울리는 스타일링 키워드와 추천 아이템도 포함해 줘”라고 말할 때 더 맘에 드는 답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 번째는 ‘맥락 짚어 주기’다. AI 신입사원은 앞뒤 문맥을 이해하지만, 우리가 배경 정보를 주지 않으면 ‘왜 이걸 하는지’를 모른다. “신상품 상세페이지의 소개문을 써 줘”보다는 “이번 시즌 트렌드인 Y2K 무드를 반영한 데님 캡슐 컬렉션이야. 타겟은 30대 직장인 여성이고, 카피는 브랜드의 젊고 감성적인 이미지에 어울리게 써줘”라고 말해야 한다.
세 번째는 ‘역할 지정하기’다. AI 사원에게 “카피 좀 써줘”라고 하면 백과사전 스타일로 나올 수 있다. “뭘 원하실지 몰라 다 가져왔어요!” 식인 것이다. 하지만 “너는 프로페셔널 패션 브랜드 에디터야. 인스타그램에 쓸 감성적인 짧은 문구를 공감과 공유를 이끌어 내는 부드러우면서도 매력적인 톤으로 써줘”라고 말하면, 놀랍게도 감각적인 문장을 술술 써낸다.
AI 신입사원은 기본적인 업무는 스스로도 잘 해낸다. 하지만 진짜 일을 ‘잘하게’ 만들려면, 팀장이 일머리를 알려줘야 한다.이를 위한 무기가 바로 ‘심화 프롬프트’다. AI 신입사원을 일잘러로 키우는 10가지 심화 대화법 중 첫 번째,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 알려주기다. 대상 독자를 뾰족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AI 신입사원은 ‘누가 읽는지‘에 따라 말투와 깊이를 바꾼다.
두 번째는, 복잡한 업무는 쪼개기다. 길거나 복잡할 수 있는 요구사항을 단계별로 분해하는 것이다. “1단계로 타겟 분석, 2단계로 상품 구성 제안, 3단계로 SNS 콘텐츠 아이디어를 제시해 줘”로 요청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세번째, 생각의 흐름(Chain-of-Thought)을 요청하기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유도하면 더욱 논리적인 결과가 나온다. “이 신상품의 슬로건을 짓기 전에 타겟 고객과 제품의 차별화 속성을 차근차근 분석한 뒤, 최종 결론을 말해줘.” 이렇게 추론 과정 자체를 단계별로 보여주도록 유도하면 더 정확하고 논리적인 답변을 한다.
챗GPT 무료 버전으로 지브리 스타일 사진만 만들어 보거나, 유료 버전을 쓰더라도 매번 단순하고 반복적인 지시만 한 분들이 깜짝 놀랄만한 팁을 하나 알려드리겠다. AI 사원의 숨겨진 능력 중 하나는 ‘심층 리서치(Deep Research) 역량’이다. 이는 챗GPT가 제일 잘 하는 것 중 하나다. 특히 패션 비즈니스의 마케팅/MD/DS/브랜드 매니저 직군이 실무에서 매우 유용하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준다.
“대한민국에서 20~30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한 개별 브랜드 패션 쇼핑몰을 조사해줘. 단, 대형 플랫폼은 제외하고, 독자적인 정체성과 브랜딩 전략이 뚜렷한 곳 위주로. 아래 항목을 포함해서 정리해줘. 브랜드 컨셉, 타겟 특징, 인기 상품, 고객 리뷰, 마케팅 전략, 소셜 미디어 운영 방식, 최근 성장 지표 등. 가능하다면 인스타 댓글, 블로그 리뷰도 함께 포함해 줘.”
당장 이 프롬프트를 복사해서 챗GPT ‘도구’의 ‘심층 리서치 실행’에 붙여 넣고 실행해 보시라. 20~30분 내에 멋진 리포트가 제공될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토록 뛰어난 AI 신입사원을 다양한 자동화 툴과 연결해 팀 전체의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알아보자. 또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AI Agentic과 함께 하는 조직 구조, 일하는 방식에 대해 디지로그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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