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의 ‘인생이 패션’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물건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만약 생각해 봤다면, 필요 이상의 물건들이 우리의 생활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도 자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 ‘한번 사는 인생인데 플렉스 해야지’하는 YOLO(You Only Live Once)족들이 유행이었다가, 최근에는 ‘YONO(You Only Need One)’라는 개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개념은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것을 넘어, 필요한 단 하나의 제품을 선택하고, 그것을 오래도록 사용하는 철학을 담고 있다.
특히 패션 업계에서 이 개념은 점점 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매 시즌 쏟아지는 수많은 신제품에 흔들리지만,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도 변치 않는 품질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들이다. 여기서 ‘오래 쓰기’의 가치가 부각된다. 한 번 사서 오래 사용하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패션 소비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최근 필자는 국내에서 피레넥스(PYRENEX)의 오피셜 인스타그램 계정을 시작하면서, 기존의 팬 소비자들의 사연을 DM을 통해 접하게 됐다.
10년 전에 피레넥스를 구매해 아직도 변함없이 애용하고 있다는 이야기, 또는 이 아이템에 맞는 옷걸이나 부자재를 구할 수 있는지 등등의 문의 사항이 내용이었다.
가치 있는 제품을 심사숙고 끝에 선택해서 오래도록 길들여가며 사용하는 것, 그것이 YONO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할 것이다.
이런 방향은 단순히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넘어, 환경 보호에도 큰 기여를 한다. 자원을 아끼고, 쓰레기를 줄이며, 불필요한 소비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다. 우리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품질 좋은 제품을 선택할 때, 그 제품은 단순히 소비재를 넘어 지구를 위한 가치 있는 선택이 된다.
패션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순간부터,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스타일과 품질을 갈망하게 된다. 이러한 갈망은 어패럴뉴스가 지난 32년간 한국 패션 산업의 변화를 지켜보며, 한결같은 품질과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와 기업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이러한 변치 않는 가치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왔고, 앞으로도 그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삶의 방식이든 패션 소비이든, 이제는 더 많이 가지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오래도록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작은 것들이 결국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YONO와 ‘오래 쓰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다.
“진정한 부는 소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에 달려 있다”는 러스킨의 말처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풍요를 누리는 길이며, 동시에 지구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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