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의 ‘인생이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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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디 메크르디',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
최근 업계 관계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도대체 3마(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르디 메크르디)는 왜 이렇게 잘 되는 거예요?”라는 질문이 화두로 오른 적이 있었다.
이 질문을 듣고 문득 생각해 보게 됐고, 내 생각을 돌이켜봤을 때 되려 확신이 서질 않았다.
왜 어떤 브랜드는 성공하고, 어떤 브랜드는 그렇지 않은가? 기존에 필자가 알고 있던 성공 공식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은 아닐까?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를 보면, 필자가 예측했던 방식으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을 것이다. 만약 필자가 이 브랜드를 맡았다면, 30~40대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을 것이다. 이 브랜드가 풍미하던 시대를 오마주해서, 레트로 컨셉으로 데님을 키 아이템으로 전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 브랜드는 20대 여성을 겨냥했고, 이 접근 방식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브랜드가 오히려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고, 젊은 층의 지지를 얻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마뗑킴(Matin Kim)은 또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브랜드의 성공 요인은 파운더의 강력한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한다. 마뗑킴은 파운더의 개인적인 매력과 철학이 브랜드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명품 브랜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성공 공식과 비슷하다. 창립자의 비전과 스토리가 브랜드의 가치를 형성하고, 그 진정성이 소비자들에게 깊이 와닿은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제품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에 담긴 이야기를 사는 것이다.
이 두 사례를 보면서 느낀 것은 타 브랜드들의 성공 전략이 하나로 수렴되지 않기에,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이다. 모든 브랜드는 고유의 정체성과 타깃이 있고,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다른 브랜드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오히려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기존의 요소들을 다시 조합하고, 새롭게 테스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MVP(Minimum Viable Product)란 최소 기능 제품을 통해 빠르게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 발전시켜 나가는 개념이다. 필자도 이 개념처럼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를 거치며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완벽한 성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여러 번의 작은 시도와 실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트렌드는 변하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따라서 끊임없는 실험과 유연성이 요구된다.
결국 브랜드 성공의 법칙은 한 가지가 아니다.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성공은 실패를 통해 완성된다”.
빠르게 시도하고, 작게 실패하고, 마침내 성공하는 프로세스. 이 프로세스를 통해서 우리는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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