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용]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 못하는 시대의 소비 트렌드

발행 2024년 12월 0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고태용의 ‘패션 디자이너의 세계’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 못하는 시대의 소비 트렌드’. 매년 새로운 해가 왔음을 알리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5년’에서 시작된 문구. 어느 때보다 체감을 하고 있다. 


코로나 시절보다 더한 경기 악화와 소비 심리 위축, 한자리를 20년 가까이 지킨 매장들이 문을 닫는 모습들을 보고, 한창 사람이 북적여야 할 점심, 저녁 시간 그리고 주말에 텅 빈 음식점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패션 역시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날씨의 영향까지 더해져 11월 중순이 넘은 지금 필자는 주말 오전에 반팔을 입고, 러닝을 하게 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직업을 생각하니 많은 걱정이 들기도 했다.


백화점 매장에서는 패딩과 헤비 아우터를 팔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물량이 그대로 남아있고, 역대급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뉴스와 불경기에서 가장 먼저 소비를 아끼는 군은 다름 아닌 의류라는 기사 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브랜드와 시장은 더욱 안 좋은 분위기로 연말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물가는 오르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렇다. 의식주 중 집을 줄일 수도, 하루 세 끼를 두 끼로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의류다. 그런데 요즘 경기는 의류 뿐만 아니라 외식, 취미 모두를 줄이도록 만든 것 같다. 외환위기 때도 줄이지 않았다는 아이들 학원비 수요도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는 뉴스는 가슴이 아프다. 


그렇다면 2025년을 대비하는 지금 우리는 또한 필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브랜드들이 희망찬 2025년을 맞이하고 보내기 위해 많은 대안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직업을 가진 우리는 팔려야 또 새로운 것을 만들고 브랜드를 이끌어 간다. 이럴 때일수록 필자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저렴한 가격의 옷을 부담 없이 구매해 한철 입고 마는 집단과 제대로 만든 한 벌을 구매해 오랜 시간 입기 위한 목적을 가진 집단으로 구분된다. 필자는 디자이너라면 당연히 후자의 목적으로 옷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옷장에도 십 년이 넘은 아이템이 꽤 많이 있다. 그리고 오늘도 그 아이템 중 하나를 입고 출근했다. 


오랜 시간 패션 디자이너로 살면서 가장 큰 비중으로 느끼는 부분 중에 하나는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매 시즌 새롭게 보여지는 방식도 제안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디렉터들이 더 많은 것, 더 어려운 것들을 해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어려운 경기 상황도 문제이지만, 우리 나라의 소비 문화가 성숙하면서 좋은 옷을 오래 입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이미 상황별 의류를 구비하고 살만큼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싸다는 이유로 자주 쇼핑하지 않는다. 좋은 옷을 오래 입기 위해 돈을 들여 구매하고, 의류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가꾸는데 돈을 쓴다. 


그러니 디자이너들은 이제 이 까다로운 고객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서 살아남는 2025년이 되길 바란다.

 

고태용 비욘드클로젯 대표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