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용의 ‘패션 디자이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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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투시‘ 가품 논란을 담은 유튜브 영상의 한 장면 |
2025년 새해를 맞아 모두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더 나은 한해를 꿈꾼다. 하지만 2025년 패션계의 첫 뉴스는 좋지 않은 논란의 소식으로 시작됐다.
작년 이머징 브랜드의 가품 지퍼 논란과 오리털 충전재 표기 논란 등을 넘어 올해는 한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통 채널에서 판매한 해외 인기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스투시’ 상품이 가품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논란은 한 패션 콘텐츠 유튜버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스투시’ 맨투맨을 한국명품감정원에 의뢰한 결과 가품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확산됐다. 이마트는 당사에서 판매한 상품이 가품 논란의 주인공이 된 것에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 발생 즉시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환불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 절차를 신속히 진행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대기업 유통조차 가품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소식은 고객들의 신뢰에 커다란 타격을 입혔다.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내수 경기가 불안정한데 소비자의 지갑이 더 꽁꽁 얼어붙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필자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라고 생각했다. 수없이 생겨나는 패션 브랜드 속에서 패션의 주체자, 즉 디자인하는 사람과 만들어 내는 생산자 등이 직업에 대한 ‘본질‘과 ‘양심‘은 던져둔 채 단순한 이익 추구와 인기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고 편협한 생각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이제는 쉽게 보게 된다.
K-컬쳐, 즉 K-팝,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넘어 광풍을 몰고 다니며 K-패션도 날개를 다는 듯했다.
콧대 높은 유럽 시장과 가까운 패션 강국인 일본 시장도 한국 인기 브랜드들의 팝업을 앞다투어 유치하고, 또 수많은 사람이 한국의 브랜드를 위해 줄을 서기도 하는 현상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속담처럼 이런 국내 브랜드들의 비양심적인 태도로 패션을 대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K 패션이라는 단어의 뜻은 독창적인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불리게 되는 대신 비양심적 제조, 허위 기재 등의 이미지를 뒤집어쓴 단어가 될 수도 있다.
수많은 시간과 노력 속에 그리고 기적 같은 타이밍을 통해 이제 막 전 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K-패션의 앞날이 밝은 미래가 되기 위해서는 브랜드 내부에 있는 주체자들의 직업 의식과 철학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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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욘드클로젯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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