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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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최근 꼭 챙겨보는 분의 SNS 계정에서 본업과 부업, 그리고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에 대한 글을 보았다. 또 최근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책을 내신 최인아 님의 인터뷰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두 글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일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브랜딩하려면 마땅히 일로써 승부를 봐야 합니다. 브랜딩이란 어찌 보면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존중을 얻어내는 것이에요. 일을 잘하지 않고선 일터에서 존중받는 것은 물론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도 어렵습니다. 자신의 본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제안합니다.”(최인아 님의 인터뷰 글)
두 분 다 마케팅 쪽에서 워낙 잘해온 분이고, 한 분은 성장과 도전을 지켜봤으며, 최인아 님은 워낙 최초라는 단어가 많이 붙어있는 유명한 분이기에 다양한 곳에 노출되는 글들을 챙겨보는 편이다.
사업과 투자를 함께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나의 본업과 부업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었다.
2006년부터 지금의 회사를 창업하기 전까지 기관투자자이자 엔젤투자자로 투자가 본업이었으며, 2017년 회사의 창업과 동시에 가장 집중해야 할 일이 투자에서 사업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돈을 어디서 더 많이 벌고 있느냐가 기준이라면 여전히 투자가 훨씬 크기에 그것을 본업으로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 네트워크, 체력 등 모든 것을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니, 내 본업은 화장품 브랜드와 효능평가 사업 경영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니 두 글은 하나의 본업에도 충실하게, 밀도 있는 시간을 투자해본 적이 없는 사회 초년생들이나 자신의 본업을 먹고 살기 위한 궁여지책쯤으로 여기는, 일의 목표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였다.
예를 들어, 한동안 인기를 끌던 퇴사자 시리즈의 책들이 있었다. N잡러, 긱세대 등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로는 답이 없다며 돈을 더 벌기 위해 부업을 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하며 아르바이트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류의 책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
투자를 하면 창업자, 회사를 운영하면 임직원들의 에티튜드(일을 대하는 태도)를 살피게 되는데 항상 위에 예를 든 사람들이 내 주변에 존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본업에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 상황에 의해 부업도 해가며 먹고 살아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보다는 그저 월급으로는 답이 없다며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본업에 집중할 시간과 체력, 역량을 부업에 나누어 사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본업의 퍼포먼스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졌으며 회사의 시스템 속에 녹아서 존재감 없이 월급 루팡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그것을 영리한 것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을 바보 취급했으니, 경영자로서 그들을 솎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일을 대하는 태도는 능력과 퍼포먼스의 차이로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열심히 해보기 전에 부업을 찾고, 본업에 집중한 적이 없기에 쌓인 능력이 없어 인정받지도 못한다. 자신의 태도를 바꾸기보다 일이 맞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와 다른 일 찾기를 반복하다, 자신을 정의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특히 경영을 하고 있다면, 직원들이 과연 본업과 부업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현재 주어진 일에 어떠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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