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상품기획, 라이프스타일 변화에서 해법을 찾자
최항석의 패션 인사이드

발행 2021년 0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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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관련 이미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니 2020년은 정말 모든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가 일어난 역사적인 시기였음을 실감하게 된다. 


1997년 IMF, 2003년 금융위기 역시 당시에는 정말 큰 사건이었고 극복하기 어려운 고난이었지만, 코로나 사태와는 비할 게 아니었다. 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 인류가 지금껏 누려온 삶의 방식, 가치관에 일대 변화를 가져온, 21세기 가장 큰 사건이 아닐까 싶다.


패션 산업의 관점에서 보자면,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집 밖에 머무는 시간이 줄고, 사람들이 모임을 피하면서, 단순히 오프라인 유통보다는 온라인 유통의 강세가 예상된다는 차원이었다. 큰 유통 흐름의 변화에 포커스를 맞춰 온라인 커머스 강화, 라이브커머스 시도 등 비대면 판매방식에 대한 많은 시도들이 진행되었다. 


그러다 코로나가 결국 겨울까지 장기화되면서 한 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겨울 외투 판매가 급감했고, 많은 패션 브랜드, 유통 업체들은 그 누구보다 깊은 수렁에 놓이는 상태가 되었다.


아무리 비대면 판매방식을 도입하고 온라인 판매를 촉진한다 한들, 외출이 줄어드는 최근의 라이프스타일 앞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판매방식의 변화뿐 아니라 브랜드 내부의 상품기획에 대한 변화까지 동반되지 않는다면 올해도 작년과 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새해 상품기획의 힌트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이번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의 업종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반대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부합하며 큰 호황을 맞은 업종들이 있다. 


예를 들어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외출을 위해 꾸미고 외식으로 소비했던 비용을 나의 집을 위해 꾸미는 인테리어, 가구, 생활소품 등의 비용으로 전환돼 사용되고 있음이 눈에 띈다.  

 

 

한샘몰

 


실제 한샘은 지난해 3분기 매출 5,149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4%, 236.4%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리바트 또한 매출 3,219억 원, 영업이익 89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13% 신장, 영업이익 29.2% 증가라는 유례없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의 동일한 흐름이자,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변화다. 향후 의류 트렌드의 변화도 이를 통해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다. 


모든 삶의 패턴이 외부에서 내부로 이동하면서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외투류(코트, 아우터, 다운 등) 보다는 가볍게 걸치고 외출 시 활용할 수 있는 짧은 기장의 핸드메이드 코트, 캐주얼 재킷 등이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시즌리스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올해도 크게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외투와 이너를 겸할 수 있는 다양한 니트 카디건, 니트 팬츠 같은 니트 아이템들은 점점 더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다. 


다시 말해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는 원마일 웨어들이 올해는 더 확실한 키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 상품기획 담당자들은 올해 새로운 복종에 대한 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요가복, 레깅스 같은 애슬레져 아이템을 비롯해 이와 관련된 새로운 상품 개발에 미온적이어서는, 소위 베스트 셀러를 만들 확률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코로나로 인한 큰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힘든 인고의 시간을 안겨주고 있지만, 변화를 시도하는 누군가에는 새로운 기회이자 시작이 될 것이다.

 

 

최항석 한섬 경영지원본부 팀장
최항석 한섬 경영지원본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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