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삼] 와디즈가 고민해야 하는 신사업

발행 2024년 05월 0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최근 펀딩플랫폼인 와디즈에 대한 두 가지 소식이 비슷한 시기에 들렸다. 하나는 2023년 지정 감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장(IPO) 준비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와디즈의 2023년 실적은 거래금액 2,370억 원, 매출액 397억 원, 영업손실은 173억 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16%)했고 손실은 감소(48%)했다.

 

특히 2023년에는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에 ‘크라우드 펀딩 산업’ 개척 후 연평균 106%의 성장을 기록함으로써, 전 세계 크라우드 펀딩 연 성장 추정치인 17%에 비해 6배 높은 성장률을 이뤄냈다.

 

다른 하나는 와디즈가 2023년 말을 끝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러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와디즈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35억8,3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와디즈의 자본총계는 2021년 275억원에서 2022년 9억1,900만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와디즈의 자산총계는 494억5746만원이고, 부채는 630억4,050만원이다. 부채가 자산을 크게 초과했다. 와디즈는 2022년에도 338억4,000만원의 적자를 냈고, 2012년 5월 설립 이래 아직 흑자를 낸 일이 없다.

 

지금까지 와디즈가 영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2021년 롯데지주가 프리IPO에 참여하면서 800억 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의 유상증자 덕분에 와디즈의 유동자산은 2021년 700억 원 이상으로까지 늘었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2년 만에 롯데지주 투자 이전 상황으로 재무 상태가 회귀했다.

 

크라우드 펀딩 중개 수가 증가하고, 펀딩에 성공했던 상품을 상시 판매를 하는 스토어도 운영하고, 광고 수주도 하고, 성수동의 ‘공간 와디즈’도 리뉴얼해 사업모델을 다각화를 하고 있지만 적자가 계속 누적되자,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이 뼈아픈 지적을 한 것이다.

 

메이커(판매사)로서 매년 4~5개 정도의 신상품을 런칭하며 체감하는 와디즈는 호의적이며 활용도 높은 채널이다. 태생적으로 ‘단타성’이라는 한계로 인해 이커머스 영역에서 비중있는 매출을 지속할 수는 없지만 상품성과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초기 상품이 스토리 하나로 소비자들을 만나 타 유통의 관심을 끌만한 숫자를 만들어 내기에는 좋은 채널이다. 수수료도 총 4개의 구간으로 나눠져 있어 딜을 제안하는 메이커가 자신의 역량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문제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서 와디즈가 가진 한계다. 크라우드 펀딩 사업구조만으로는 이익을 내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동구매의 한 유형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딜이 기획되고 판매되고 정산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된다. 준비부터 치면 3개월도 짧다. 일은 3개월 동안 일은 하는데 수수료는 3개월이 지나서 한번 받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펀딩 중개 수수료로는 그동안의 고정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더 많은 딜을 기획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의 경험과 규모가 대부분 열악하고, 서포터(구매자)의 입장에서도 펀딩이 너무 많으면 상품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의 방향은 이미 상품을 보지 않고 펀딩을 결심한 서포터들에게 상품을 보여주기 위한 쇼룸보다는 검증된 상품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이어야 한다. 즉각적이고 다회적이어야 하며 외부 확산이나 스케일업이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과 상호보완할 수 있는 것이면 더욱 좋다.

 

펀딩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며 기간을 줄이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와디즈가 PB를 만들어 펀딩 후 타 유통까지 확대하는 모델이나 파트너들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여 지분투자방식 등을 통해 펀딩 이후 와디즈가 잘하는 것을 활용한 수익창출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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