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삼] 기울어진 이커머스 산업, 새해엔 건강한 경쟁이 필요하다

발행 2025년 01월 0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2024년 대한민국 이커머스 업계는 다양한 사건과 변수를 마주한 해였다. 작년부터 가시화된 C-커머스의 공습은 올 초만 해도 일시적인 변수에 머물 것이라고 짐작됐지만 이제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상수가 되었다. 쿠팡은 알고리즘 조작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628억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대금 미정산’이라는 희대의 사태를 빚은 티몬과 위메프(티메프)는 이커머스의 기본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팬데믹 시기에 누렸던 이커머스의 호황이 오히려 악재였다는 말이 돌만큼 올해는 적응하기 어려운 일 년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이 컸던 사건은 피해 규모만 1조5,950억 원, 피해자는 50만 명에 이르는 티메프 사태일 것이다. 디지털·가전부터 상품권과 식품, 여행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비대면 거래의 신뢰를 저버리며 이커머스의 기저를 흔든 이 사건에서 티메프는 약 4만8,000개 사의 결제 대금을 임의로 도용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커머스 기업인 G마켓을 만들었고 나스닥에 상장한 뒤 이를 이베이에 매각하며 국내 ‘오픈마켓의 신화’를 쓴 기업가 구영배에 대한 배신감과 한 때 차세대 유통기업으로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의 3대장으로 불리며,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되기도 했던 위메프의 몰락은 이커머스에 대한 불신과 상대적으로 이들보다 인지도와 지배력이 약했던 이커머스 기업들의 잇단 부도, 비교적 견고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쿠팡으로의 편중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쿠팡은 올해 3분기 10조6,000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다시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만이 아니다. 안정적인 이익 확보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쿠팡의 멤버십 월회비 인상은 특히 4분기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멤버십 월회비 인상을 고지했던 올 초부터 7월까지만 해도 이는 쿠팡에 위기 요인이 될 수 있음이 전망됐었다.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탈쿠팡’ 회원들이 많아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쿠팡에서 물건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는 2,250만 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2,020만 명)보다 11% 증가했고, 2분기(2170만 명)보다는 8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쿠팡의 연 매출이 40조 원을 돌파하는 것은 먼 일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유다.

 

염려되는 것은 이커머스에 대한 불신의 확대와 쿠팡의 경쟁 없는 독주와 그에 따른 소비자들의 고객가치 감소다. 어느 시장이든 독주와 독점은 고객이 누릴 수 있는 가치를 필연적으로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26일 신세계그룹이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2025년 출범을 목표로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설립 소식을 전했다. 출자 비율은 5대 5다. 거대자본에서 비롯되는 C-커머스의 가격 경쟁력과 프로모션에 이은 물량 공세로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듯했지만 쿠팡의 반격과 궁극적으로 상품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며 주춤하던 사이 일어난 전격적인 일이다.

 

합작법인인 ‘그랜드오푸스홀딩’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더 깊은 속은 알 수 없지만 양사는 G마켓의 품질관리와 고객 경험,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를 활용해 궁극적으로 양사의 이커머스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도 올해 10월부터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스토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네이버의 쇼핑 검색·인공지능·개인화 추천 기술 등에 기반한 인공지능 쇼핑 앱이다.

 

저성장과 불신의 혹한기에 접어든 이커머스 업계에 필요한 것은 건강한 경쟁이다. 경쟁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일으키는 흥미로운 주제가 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은 그 속에서 다양한 고객가치를 누리며 합리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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