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삼] 잊혔던 것들이 재출시되는 이유, ‘헤리티지’라는 마법

발행 2025년 02월 17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농심 ‘농심라면‘, 서울우유 ‘미노스 바나나우유‘

 

최근 식품업계는 ‘재출시’가 유행이다. ‘농심라면’과 ‘미노스 바나나우유‘와 ‘포카칩 스윗치즈맛’의 공통점은 한때 히트를 쳤음에도 달라진 트렌드에 적응을 못해 단종되었다, 최근 재출시됐다는 것이다.

 

농심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심라면‘을 재출시했다. 농심라면은 1975년 출시돼 기존의 롯데공업주식회사에서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게 할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50년 만에 출시된 농심라면은 출시 당시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MZ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레트로한 맛을 구현했으며, 복고풍의 포장을 한국적으로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재출시했다. 1974년 출시된 빙그레 바나나우유에 대적하기 위해 1993년 출시되어 판매되다, 2012년 단종됐다. 최근 재출시된 제품은 국산 원유 함유량(86%)을 압도적으로 높였으며 바나나 과즙을 더해 전보다 더욱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포장은 1990년대 디자인을 재해석해 향수를 자아내도록 했다.

 

오리온도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다시 선보였다. 2014년 출시됐다 2016년 단종했던 제품인데, MZ세대들이 선호하는 1등 맛조합인 ‘단짠‘ 궁합과 물오른 중국 시장의 확장에 맞춰 재출시한 것이다.

 

소매기업은 신상품을 출시함으로써 이슈를 만들고 주목을 끌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재출시 열풍은 그 배경이 좀 다르다.

첫째, 기업의 비용 부담 때문이다. 경제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매출은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개발비용은 줄이면서도 신상품 출시 효과를 내기 위해 오래 전 출시했던 제품을 레트로, 또는 뉴트로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해 재출시하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미 검증된 레시피와, 관련 설비, 판매 경험도 있으니 추가 비용 부담이 매우 적다. 알려진 제품이니 ​마케팅비용도 줄일 수 있다. 유통사와의 협상도 쉽다. 기존의 것에 품질, 맛, 향 등을 트렌디하게 바꾸었기 때문에 ‘아는데 새로운 것’으로 인지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재출시 자체가 이슈가 되기 때문이다.

 

둘째, 재출시 상품은 오래된 기업들의 올드한 이미지를 헤리티지나 클래식으로 둔갑시킬수 있는 좋은 소재다. 신생 브랜드들이 수시로 소개되는 시장에서 오리지날 상품을 재출시하는 것은 모방할 수 없는 역사와 스토리를 자랑하는 일이다. 맛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스토리는 흉내 낼 수 없다. 그래서 요즘 같은 시대에 재출시 상품은 가장 눈에 띄는 차별화를 만들어 내기 좋은 소재다.

 

셋째, 식품업계의 잇단 재출시 열풍은 보이슈머라고 불리는 ‘목소리(voice)’ 큰 ‘소비자(consumer)’들의 요구가 한몫을 한다. 이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식품을 커스터마이즈해 먹던 모디슈머(Modisumer)들이 최근 미디어의 발달에 힘입어 자신의 레시피를 다양한 SNS와 유튜브에 공개하시 시작했고, 식품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까지 출현하며 영향력이 커졌다.

 

이런 소비자, 또는 소비자와 가까운 목소리들이 지지를 받으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보이슈머들은 팬덤도 있어서 제조사 상품의 출시나 방향에 적당한 압력(?)을 가하는가 하면, 스스로 광고 채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등 떠밀리듯 이들과 손을 잡고 옛것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패션업계에도 최근 1990년대 저버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와 리바이스 다음으로 오래된 워크웨어 브랜드인 리(Lee)가 재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테니스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케이스위스(K-Swiss)도 재출시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패션의 재출시 순풍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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