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삼] 방법을 찾을 것인가, 구실에 기댈 것인가

발행 2025년 06월 0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지난 5월 발표된 올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0.246%다.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24년 3분기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고, IT 경기 부진으로 -0.5%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2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우리가 받은 경제 성적은 OECD 18개국과 중국을 포함, 5월 초까지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19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1분기 성장률 1위는 아일랜드(3.219%)였고, 중국(1.2%)·인도네시아(1.124%)가 뒤를 이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나라는 자국의 관세 정책을 흔들어 직접적 타격을 입은 미국(-0.069%) 정도이고, 일본이 -0.1%로 추정되는 정도다.

 

한국의 하위권 성적표는 이미 네 분기째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정책이나 반도체 하락 사이클 등 수출 불안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약한 민간 소비와 건설 등 한국 내수의 구조적 취약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이에 하반기 미국 관세 정책의 충격이 시작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1.5%가 아니라 1%를 넘기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발등의 불은 패션업계에도 이미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속된 기후변화 여파와 소비심리 위축과 이에 따른 할인 행사가 겹치면서 주요 패션기업 5개사(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LF)의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해외 영토 확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브랜드들이 우선 확대를 시도하는 곳은 중화권과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이다. 이곳은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지역들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K패션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곳들이다. 특히 일본 시장은 중국 시장의 지나친 경쟁과 정치적 리스크를 회피하는 동시에, 체격조건과 취향이 이어지는 바가 있어 일본 내 K패션은 긍정적인 교두보가 되고 있다.

 

이미 코드그라피,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세터, 제너럴아이디어와 같은 브랜드들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2007년 대만을 시작으로 베트남, 러시아 등에 진출한 LF의 헤지스는 올해 인도를 시작으로 중동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고,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중국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방향은 젊은 고객층에 집중한다. 불경기일수록 소비를 주도하는 세대는 젊은 고객이다. 이들의 취향과 감성에 맞는 상품기획과 브랜딩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코오롱FnC는 2024년 헬리녹스로부터 획득한 ‘헬리녹스 어패럴‘ 라이선스를 1년여의 준비 끝에 금년 하반기 이를 이용한 의류를 개발, 생산해 올 하반기 선보인다는 목표다. 삼성패션이 운영하는 편집숍 ‘비이커‘도 지난 3월 자체 기획 데님 전문 브랜드(PB) ‘스티치 컴스 블루‘를 론칭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데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 착안해 데님 전문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다.

 

세 번째 방향은 패션을 확장하여 제안한다. 패션의류가 아닌, 화장품을 들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기업은 신세계인터내셔날(SI)과 LF다. SI는 최근 메이크업 브랜드로 탄생했던 비디비치에 스킨케어 기능까지 더하며 리브랜딩을 했고, LF도 '아떼'의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패션업계는 당분간 내수 시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뭔가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사람에게는 ‘구실’이 보인다는 말이 새삼 크게 와닿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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