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중고차와 차주, 그리고 기업의 오너

발행 2024년 09월 26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박현준의 ‘스타트업의 세계’

 

 

지금은 많이 열정이 식었지만, 십여 년 전 즈음 자동차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특정 자동차 모델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중고차를 구매하고,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자동차 튜닝도 이것저것 많이 해보면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활발히 교류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많은 차들과 차주들을 만나고 교류하며 배운 교훈이 하나 있다. 중고차를 거래할 때에는 차량 자체보다 그 차의 소유주(차주)를 파악하는 것이 좋은 중고차를 고르는 방법이라는 점이다. 일반인의 차에 대한 제한적인 지식으로 중고차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으니, 차주와 충분히 이야기하면서 그가 얼만큼 차에 대한 애정을 갖고 관리해 왔는지를 파악하면 훨씬 더 좋은 중고차를 잘 골라낼 수 있었다는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교훈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이 다른 중고거래에서, 특히 그 대상이 고가의 물건일수록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명품시계 중고거래가 대표적 예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당근이나 번개장터같은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활성화되면서 고가품의 중고거래를 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 대면 미팅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사들은 사업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문고리거래(매도자 현관 문고리에 상품을 걸어두면 매수자가 가져가는 거래의 한 형식)같은 비대면거래나 택배거래를 자체결제시스템 위에서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기에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가 터득한 고가품 중고거래에 있어서의 소유주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중고차를 선택할 때, 차량보다는 차주를 보고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이론(?)의 적용은 경험상 주식투자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내가 주로 투자하고 있는 비상장 스타트업/벤처 투자는 소유주(Owner)가 곧 창업자(founder)이고, 그 회사의 대표이사(CEO)이다. 때문에 이제 막 사업이 시작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때에는 그 회사의 사업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것보다, 소유주(Owner)를 깊이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사실 극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사업의 가시성(Visibility)이 ‘분석 가능한’ 상황이 아닌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상장기업의 주식투자의 경우는 어떨까. 상장기업은 대부분 충분히 성숙한 단계에 진입해서 수익성이 확보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소유주의 중요성이 스타트업/벤처 비상장기업에 비해 많이 낮고, 반대로 사업의 중요도가 훨씬 많이 높은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 주식투자 역시 투자자인 주주가 그 상장기업의 소유주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훨씬 더 투자판단을 내리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상장 대기업의 소유주 개인 성향을 평소에 잘 파악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이벤트(인수제안 등)가 발생했을 때, 불법인 내부자 정보의 도움 없이도 이벤트의 결론이 어떤 방향으로 내려질지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상장기업의 소유주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 주주들이 소유주와 사적인 자리를 가질 기회를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투자처 발굴을 위해, 미래의 상장 대기업의 소유주 예비후보(?)들을 만나고 있다. 모든 후보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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