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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한 분야에 10년간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하면 성공한다’는 법칙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이론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한 눈 팔지 말고 한 우물만 파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계의 경제 석학들은 앞다투어 이제는 전혀 다른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상기시키며 “한 우물이 아닌 여러 우물을 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어느 말을 따라야 할지 고민이 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이 문제는 더 이상 맞다 틀리다의 이슈가 아니라고 한다. 시대의 변화에 대한 예측 정도에 따라 법칙 적용이 달라져야 한다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1980년대 MS를 창시하여 큰 성공을 이룬 빌 게이츠의 사례를 들고 있다. 그는 당시 PC 메모리는 640KB면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하다는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아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출시되는 스마트폰만 해도 메모리 용량이 6GB ~ 8GB로 거의 만 배가 늘어났으니 그의 예측은 분명히 틀렸고, 그의 성공은 보장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시 미래 변화 요소가 적다고 감지하였기 때문에 끝까지 한 우물을 파면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역설적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지금처럼 미래 변화 요소가 변화무쌍하면서 예측마저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예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다보스 포럼에 모인 세계 기업인들과 정치 지도자들이 향후 10년간 세계는 글로벌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했지만 코로나와 러-우 전쟁으로 모든 것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히려 세계은행은 전 세계 경제가 앞으로 잃어버린 10년에 대비해야 한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 투자사업을 하는 선배를 만나 이야기하던 중 위와 비슷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선배님은 이미 5년 전부터 연말 연초에 사업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너무나 불확실한 요소가 많은 시대라 내가 세운 계획들이 실행 과정에서 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고 되물었더니 지금까지 해 오던 일에만 예산을 배정해서 진행하고 나머지 프로젝트들에는 원안의 약 50%에서 60% 정도만 배정해 업무를 추진해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는 가능하겠지만 대기업과 미래형 투자 산업에도 같은 방법이 통할지는 큰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지난달 NYT에서는 이전의 경제 정설 즉, 자본주의 시장 질서와 국가간 경제교류 등이 부분적으로 축소되거나 없어지겠지만 무엇이 이를 대체할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에 타협하는 유연성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보다 위험 요소를 최대한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참으로 한 번도 직면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도 끝까지 한 우물만 파야 할지 아니면 지금이라고 빨리 다른 우물 파기를 시작해야 할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얼마 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한 광고 기획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나온 명대사가 생각이 난다. 드라마 주인공이 성공을 향해 가다 막다른 길에 막혀 길을 헤매고 있을 때 선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길을 찾아서 가면 안 된다. 누군가 간 길을 찾지 말고, 당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 것일까. 2022년 미국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휴스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떠오른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우승 없는 감독으로 은퇴하였지만 3년 만에 휴스턴 감독으로 복귀해서 나이 73세, 한 우물 파기 29년 만에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 팀의 감독이 되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한 우물의 아이콘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분명 스포츠와는 다르다는 사실도 우리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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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기 메트로시티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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