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캐주얼, 아시아 전역으로 판로 넓힌다

발행 2023년 02월 09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베트남 짱띠엔 명품 거리에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인 '아크메드라비'

 

중국 현지 인지도, K팝 파급력 기반 진출 ‘러쉬’

동남아 대형 유통, 국내 온라인 캐주얼에 러브콜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국내 상당수 캐주얼 브랜드가 해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K패션이 급부상한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업계에 의하면 아크메드라비, 널디, 로맨틱크라운 등이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등 동남아 시장에서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팬데믹 기간,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았던 이들은 중국인 대리상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매출 타격이 컸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무분별한 카피 문제도 골칫거리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선 것이다.

 

우선, K팝스타의 파급력이 대단하다.

 

일본에서 다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아이브, 뉴진스, 세븐틴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크게 뒷받침됐다. 한국 영 캐주얼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 대비 가격경쟁력도 뛰어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키르시, 널디, 디스이즈네버댓, 마하그리드 등은 지난해 일본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키르시’는 2019년 일본 진출, 반 분기 만에 2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100억 이상을 달성했다. 일본 현지 뉴스에서는 10~20대 여학생들이 커플로 착용하는 K패션 브랜드로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보다 약 두 배 큰 일본 패션 시장은 규모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많은 업체들이 일본을 중국에 이은 두 번째 글로벌 무대로 삼고 있는 이유다.

 

'널디' 베트남 매장

 

반면 동남아 국가는 단위당 패션 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작다. 말레이시아는 한국 시장의 5% 수준이다. 그럼에도 패션 소비력이 상승하고 있어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특히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점이 호재다.

 

브랜드별 면세점에서는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30%이다.

 

한국 연예인 협찬 홍보가 활발한 ‘로맨틱크라운’은 동남아 국가에서의 별도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수요가 일어났다. 본격적인 홀세일은 작년 하반기 대만에서 시작했고, 올해 태국, 싱가포르에서도 영업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만에서의 수주 금액은 시즌당 50~70만불이다.

 

주목할 점은 동남아 국가에서 K패션이 태동 단계지만, 대형 유통의 ‘K패션’에 대한 니즈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멜리움그룹은 한국 캐주얼 브랜드의 입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멜리움그룹은 MCM, 지방시, 막스앤마라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9개를 독점 유통하고 있으며, 쿠알라룸프르에 럭셔리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현재 ‘아크메드라비’와 함께 오프라인 사업을 검토 중이다.

 

‘아크메드라비’는 이외도 베트남 유명 유통사 탐슨과 손잡고 매장을 오픈 중이다. 지난해 12월 호치민에 티소몰, 하노이에 빈컴센터 바찌에우에 매장을 오픈, 하루 1000~2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노이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짱띠엔 명품 거리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이슈를 모았다.

 

싱가포르에는 창이 공항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입점했으며, 연내 단독 매장 개설을 준비 중이다. 동남아시아 판로 개척에는 중국에서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모델로 기용한 블랭핑크의 리사를 통한 마케팅이 주효했다.

 

K패션의 동남아 국가 진출에는 한류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인기도 기반이 되고 있다. 아시아 화교 중에서 95%(2,900만 명)가 동남아시아 10개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중국 티몰 ‘차오파이(潮牌, 소비자 유행 브랜드)’ 부문에서 한국 브랜드 최초로 판매액 1억 위안 돌파 등의 성과를 낸 ‘널디’도 동남아로 발을 넓혔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유력 패션 유통 업체인 마이손 리테일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MRMI)과 함께 호치민 대형 쇼핑몰 동커이 빈컴센터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협력사인 MRMI는 베트남뿐 아니라 인접국인 캄보디아와 미얀마에도 영향력 있는 회사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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