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포켓 열렸다"…유아복, 출산율 증가에 모처럼 활기

발행 2026년 11월 04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모이몰른, 블루독베이비

 

백화점 5개 브랜드 올해 9월까지 매출 전년 대비 16% 증가

직접 보고 고르는 고가용품에 발길 이어져…선물 세트 호조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출생아가 늘고 부모와 조부모, 삼촌, 이모 등의 '텐포켓' 소비가 확대되면서 유아복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출생아 수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감소하다 2024년 반등했다. 2024년 전년 대비 3.6%, 지난해는 6.7% 늘었으며, 올해 1~8월에는 19만3,783명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특히 선물 매출이 전체 절반을 웃도는 백화점 유아복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에뜨와, 압소바, 밍크뮤, 블루독베이비, 타티네쇼콜라 등 5개 브랜드의 합산 매출은 1,1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신장했다. 같은 기간 매장 수가 252개에서 249개로 줄었음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가 유아복은 선물 수요가 매출을 꾸준히 뒷받침해 통상 매출 등락 폭이 5% 안팎에 머무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올해 실적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성장을 이끈 핵심 품목은 발육 용품이다. 이들 브랜드가 숍인숍으로 판매하는 발육 용품 매출은 올해 1~9월 전년 대비 52%나 늘었다. 의류와 함께 유모차 등 고가 용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이 수요를 흡수했다.

 

네덜란드 프리미엄 유모차 '부가부'의 오프라인 유통을 맡고 있는 '에뜨와'가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에뜨와'의 발육 용품 매출은 141억 원으로 71% 증가했다.

 

에뜨와

 

9월까지 발육 용품 매출 52%↑

 

발육 용품은 가격대가 높고 아이의 안전과 사용 편의가 중요한 만큼,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기능과 사용법을 확인한 뒤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러한 구매 특성이 오프라인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실제 5개 브랜드의 합산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전년 대비 5%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온라인 비중이 하락한 것은 오프라인 판매가 더 빠르게 성장했다는 의미다.

 

백화점도 부가부, 스토케, 싸이벡스 등 프리미엄 발육용품 보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저출산 장기화로 축소해 온 의류 매장 면적을 다시 늘리기보다, 용품 브랜드의 단독·복합 매장을 통해 고객 유입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부가부와 스토케의 한국 지사 매출이 글로벌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만큼 국내 프리미엄 수요가 두터워, 백화점 내 관련 상품군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물론 의류 선물 수요도 살아났다. 브랜드들은 수요 확대에 대비해 선물 세트 구성을 다양화하고 소재와 디자인을 보강했다. 선물 품목이 배냇저고리와 내의 등 출산 준비용품에서 상하복 등 외출복으로 넓어지면서 고가 상품의 판매도 늘었다.

 

의류 매출 선두인 '블루독베이비'는 오프라인 선물 고객 비중이 70%에 달한다. 올해 선물용 상품 물량을 10% 늘렸으며, 출산 패키지와 실내복에 더해 베이비 외출복이 호응을 얻으면서 선물 세트 매출이 20% 증가했다. 특히 단가가 높은 외출복 판매 확대가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밍크뮤

 

선물 수요, 오프라인 매출 견인

 

'밍크뮤'도 내의와 외출복이 고르게 팔리며 선물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압소바'는 올 상반기 선물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68% 증가해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말띠를 모티브로 한 '호싱 배냇 시리즈'도 초도 물량과 추가 생산분이 모두 소진됐다. 정해진 패키지 외 고객이 단품을 골라 선물 세트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효했다.

 

캐릭터 상품도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헬로키티 등 산리오 협업 상품 매출은 200% 성장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으며, 산리오 배냇슈트와 바디슈트 세트는 완판됐다. '압소바'는 선물 고객을 타깃으로 한 애착인형 '몽모이'도 선보일 예정이다.

 

'에뜨와'는 매년 세트 상품 기획 규모를 10~20%씩 늘리고 있다. 현재 출산·기초 품목군의 세트 판매 비중은 50% 이상이다. 배냇저고리와 바디슈트, 출산용품을 함께 고를 수 있도록 구성을 다양화하고, 100수 양면과 모달 등 소재를 차별화한 '프레스티지' 라인으로 고급 선물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중가 시장의 주요 브랜드도 선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과를 내고 있다. '모이몰른'은 올해 1~10월 선물 세트 판매가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뉴본 라인을 적극 육성하며 올해 춘하 시즌 상품 물량을 131%, 추동 시즌에는 71% 늘렸고, 주력 상품인 '보들내의'가 두 시즌 모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생아 때부터 고객을 확보해 아이의 성장에 따른 후속 구매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아가방' 역시 같은 기간 선물 매출 증가율이 전체 매출 증가율의 약 4배에 달했다. 전체 매출에서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압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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