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 내년 추동 원단 발주 한 달 이상 앞당긴다

발행 2021년 11월 22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통상 선기획 발주 1, 2월 스케줄로 진행

일부 업체 10월부터 발주 시작 조기 대응

공급망 불안 여전, ‘선제적 방어’에 총력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패션 업계가 내년 추동 제품에 쓰일 선 기획 원단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는 통상 1~2월 경, 그 해 추동 제품에 쓰일 대물량의 아우터 원단 등을 선 발주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최소 한 달 빨리 발주를 진행해 지연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3년 전부터 의존도가 높은 중국 원자재 및 원단 부족 상황이 이어져 왔는데, 코로나 기간 중국 생산 여건 악화로 수급 상황이 더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정부의 탄소 배출 저감 정책으로 최소 20개 성에 산업용 전기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 생산 지연과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현지공장을 운영 중인 방모업체 대표는 “중국에서 러시아산 석탄을 구매해 사용하는데 호주산 효율의 50~60% 정도 밖에 안된다. 천연가스로 가동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는데 상용화는 내년 5월은 돼야 한다. 물량공급이 충분히 이뤄지기 어려워 한국지사를 통해 한 달 앞서 브랜드와 소통하고, 생지와 기본 컬러를 확보하며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년 북경동계올림픽(2월), 항저우아시안게임(8월)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 행사까지 잡혀 있어 더 많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추동 선기획뿐 아니라 이후 원단확보도 장담할 수 없다. 과거 베이징올림픽 때도 황사, 스모그를 이유로 오염물질을 양산하는 섬유, 염색가공 공장 조업을 중단시킨 바 있다.

 

프로모션 업체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 원자재, 부자재, 봉제 공장들 사이에 중국 정부가 북경동계올림픽(22년 2월4일~20일) 전후인 내년 1월 중순부터 3월까지 장기간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 발생을 대비해 생산 업무를 앞당겨 달라는 통지문을 보냈다는 설이 돌며 긴장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다. 중국 내 방사, 제직 비용이 작년보다 기본적으로 10~20% 올랐고, 공장들의 전기가 수시로 끊기면서 후가공도 15% 가량 상승했다. 관련 업계는 원료도 춘절 시점에 가까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용 상승보다 원단 발주를 앞당기는 더 큰 이유는 운송 차질에 대한 우려에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기지의 계속된 팬데믹과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 확보한 원단을 투입하는 것도, 생산된 물량을 국내에 입고시키는 것도 지속적인 차질을 빚고 있다.

 

겨울 판매 데이터를 보고 움직이려면 12월은 넘겨야 하지만, 해외생산이 중심이 되는 선기획은 내년 안에 완제품 입고가 어려울 공산이 크다. 진퇴양난의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기획을 최대한 당겨 대응 시간을 버는 것뿐이다.

 

신원 소싱 부서의 한 관계자는 “예견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빨리 진행하고 10월부터 발주를 시작했다.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어”라고 말했다.

 

원풍도 중국, 동남아 생산처 불안을 고려, ‘킨록바이’ 원단을 한 달 정도 빨리 확보하고, 반응생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패딩 수급이 쉽지 않았던 경험을 고려해 관련 생산처 확보도 서두르고 있다.

 

여성복 업체 대부분은 지난달부터 동향 파악을 하며 방모 아우터 선 기획 준비를 앞당기고 발주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이 이뤄지는 다운은 방모보다 더 분주하게 준비 중이다. 올 겨울 핸드메이드 임가공 물량도 아직 입고되지 않은 곳들이 있는 만큼 아우터 선 진행을 앞당기고, 지연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여성복 업체 한 관계자는 “완사입 업체들도 위험부담으로 개발을 줄이고 소극적인 물량을 움직이고 있다. 동대문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양이 줄어 사입할 물량도 적고, 스타일도 거기서 거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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