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런칭 대신 투자”
패션 업계에 부는 펀딩 바람

발행 2017년 04월 1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스몰 콘텐츠 부상에도 투자 환경은 열악
엔젤 펀드, 컴퍼니 빌더 사례 증가 추세

 

비즈니스의 3대 조건은 아이디어와 자본, 그리고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패션 업계에 최근 스몰콘텐츠 및 스몰컴퍼니(디자이너, 스트리트, 플랫폼)가 부상하고 있지만 자본과 연결되어 사업화되는 경우는 여전히 극소수다.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청년 창업에 대한 금융권의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고, 성공한 기업들 역시 좋은 아이디어에 투자하기보다 ‘사들이는’ 쪽을 택해 왔다.

그런데 최근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투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금융권의 투자는 물론 스몰 콘텐츠에 투자하는 엔젤 펀드나 아이디어와 사람을 발굴해 투자하고 기업화를 돕는 컴퍼니 빌더 등의 사례가 패션 유통 업계에도 늘고 있다.

최근 의류봉제업체인 SYJ는 한국투자파트너스를 통해 PEF 형태로 30억원을 투자 받았다.

2014년 4월 설립된 이 회사는 B2B로 시작해 B2C로 영역을 확장, 지난해 자체 브랜드 ‘I’M3’와 온라인몰을 시작했다.

컴퍼니 빌더 투자에 의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해외 로켓인터넷, 아크레티브 등과 같은 모델이 국내서도 실현되고 있다.

순수한 의미의 컴퍼니 빌더는 투자자가 아이디어와 사람에 투자하거나, 적합한 전문경영인을 세우는 방식으로 보통 투자자의 지분이 90%를 넘는 게 일반 공식이다. M&A도 자유롭다.

국내 대표 컴퍼니 빌더를 자처하는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스트라입스’와 ‘소울부스터’의 성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맞춤 셔츠 ‘스트라입스’는 5억원의 투자로 시작돼 이후 생산 공장 드림팩토리를 인수하며 50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다.
2030여성들을 위한 온라인 커스텀 속옷 ‘소울부스터’도 비슷한 과정으로 지난해 설립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는 온라인 플랫폼에 주로 집중되어 있다.

패션이커머스 기업 팀그레이프, 온라인 브랜드 ‘29cm’, 온라인 패션 플랫폼 ‘스타일웨어’, ‘브리치’, ‘맵씨닷컴’ 등 온라인 분야의 사례는 넘쳐난다.

투자전문기업 젠티움홀딩스의 소성현 이사는 “근래 투자를 위해 패션디자이너와 여러 차례 접촉했다. 롱텀 비즈니스에 적합하고, 아이덴티티가 확고해 디자이너가 손을 떼고 생명력이 유지되는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소 이사는 또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된 개념의 패션이라는 아이템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패션 자체는 현금 회수 기간이 길어 리스크가 크다. 결국 관건은 파워풀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패션 기업들이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기업 인수합병이나 부동산 투자에 여전히 치우쳐 있다.

태진인터내셔날이 설립한 투자 회사 LX인베스트먼트는 PEF(사모투자펀드)를 조성해 최근 트래블메이트를 250억원에 인수했다.

핸드백 생산 기업인 시몬느도 투자 법인 시몬느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국내외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부동산 투자에 집중돼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스몰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스몰에스에프디에프를 최근 출범, 종전 의류 중심에서 탈피해 액세서리, 라이프스타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한다.


슈즈 멀티숍 상당수도 신발 관계자나 패션 유통 전문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키워 온 케이스가 적지 않지만, 투자자나 피 투자자 측 모두 공개를 꺼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